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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s

선택의 경계

2026-09-03

나에겐 늘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난다.

  • 어떤 장소에 가고자 한다.
  • 어떤 일을 이루기를 원한다.
  • 어떤 사람이 곁에 남기를 바란다.

그러나 원하는 마음과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결과는 함께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원하는 바를 위해 선택한다.

  • 만나고 싶으면 만나자고 한다.
  • 알고 싶으면 묻는다.
  • 만들고 싶다면 만든다.
  • 고쳐야 한다면 고친다.
  • 배워야 한다면 배운다.
  • 할 일이 남아 있다면 한다.

그러나 내 선택은 운명이 아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뿐이다.


나는 최선을 다한다.

  • 실력이 부족하면 연습한다.
  • 설명이 부족하면 정확하게 말한다.
  • 방법이 잘못되었으면 바꾼다.
  • 실패하면 원인을 찾는다.
  • 길이 막혔으면 다른 길을 찾는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 결과를 얻어낼 권리를 만들지는 않는다.

  • 나는 제안할 수 있다. 상대가 받아들일지는 결정할 수 없다.
  • 나는 사랑할 수 있다. 사랑받을지는 결정할 수 없다.
  • 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누군가 그것을 좋아할지는 결정할 수 없다.
  • 나는 준비할 수 있다. 우연한 악운까지 대비할 수는 없다.

내가 늘 선택하듯이 세계는 자신의 선택을 한다.

그 둘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타인의 대답은 처음부터 완전한 대답이다.

타인은 만약 마음이 바뀌었다면 다시 말하거나 표현할 기회가 있다.

타인이 대답을 바꾼다면, 그 때 나는 다시 선택한다.

나는 타인이 드러내지 않은 마음을 대신 만들어내지 않는다.

이것은 포기가 아니다.

내가 행사할 수 없는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행동한다.

그러나 타인을 나의 기대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사람은 종종 이 둘을 혼동한다.

적극적인 행동이란 끝없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동에는 경계가 있다.

문을 두드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문을 여는 것은 안에 있는 타인의 선택이다.

나는 문을 두드린다.

열리지 않으면, 멈춘다.

다른 문을 찾아 다른 곳으로 간다.

때로는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나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한다.
  • 원하면 원한다고 한다.
  • 싫으면 싫다고 한다.
  • 상처받으면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 질투하면 질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감정을 부정하는 데 힘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감정에게 결정권을 넘기지도 않는다.

  • 나는 질투한다.
  •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할 수 있다.
  • 경쟁자를 미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나는 실패한다.
  • 다시 시도한다.
  • 반드시 성공이 찾아와야 한다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 나는 거절당한다.
  • 무엇을 개선할 수 있었는지 생각한다.
  • 타인의 거절을 나의 결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 문제는 고친다. 타인의 선택은 고치지 않는다.

  • 누군가가 떠나는 것이 싫다.
  • 그래서 함께 있을 이유를 만든다.
  • 좋은 시간을 보낸다.
  • 정직하게 말한다.
  • 할 수 있는 배려를 한다.
  •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고친다.

그러나 그 사람이 떠나기로 선택한다면 떠나게 둔다.

그를 막지 않는다고 해서 함께 있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함께 있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했다.

그 이후의 선택은 그의 것이다.

  • 타인이 나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 그래서 내가 선택받을 이유를 만든다.
  • 더 재미있는 사람이 된다.
  • 더 유능해진다.
  •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
  •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한다.

그러나 타인의 마음을 내가 마땅히 획득해야 할 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노력에는 방향이 있다. 결과에는 보장이 없다.

그 사이에서 나는 계속 움직인다.


세계는 노력과 결과를 정확히 교환하지 않는다.

  • 좋은 사람이 사랑받지 못하기도 한다.
  • 최선을 다한 일이 실패하기도 한다.
  • 준비한 사람이 기회를 얻지 못하기도 한다.
  • 잘못한 사람이 성공하기도 한다.

우연은 설명 없이 개입한다. 사람의 마음은 계산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세계는 그렇게 작동한다.

그러나 이를 인정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선택의 가치는 결과의 기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 성공이 확실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만들고 싶어서 만든다.
  • 이길 것이 확실해서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시도하고 싶어서 시도한다.
  • 사랑받을 것이 확실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좋아한다.

세계가 의미를 보장하지 않아도 나는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붙인다. 그리고 그 의미에 따라 행동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는 냉소하지 않는다.

“어차피 세상은 이렇다”는 말은 나태의 이유가 아니다.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거나,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거나. 나는 둘을 구분한다.


실패했을 때, 이렇게 묻는다.

  • 내가 바꿀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 더 준비할 수 있었는가.
  • 더 정확하게 말할 수 있었는가.
  • 더 일찍 움직일 수 있었는가.
  • 잘못된 판단을 했는가.
  • 배우지 않은 것이 있었는가.

해답이 있다면 고치고 개선한다.

해답이 없다면 결과를 그대로 둔다.

이미 떠난 것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 과거는 분석할 수 있다. 수정할 수는 없다.
  • 타인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명령할 수는 없다.
  • 우연에 대비할 수 있다. 우연을 차단할 수는 없다.
  • 건강을 생각할 수 있다.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이길 없는 것과 싸우는 데 힘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 힘은 내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곳에 쓴다.


나는 아주 집요하면서 동시에 아주 쉽게 놓아버린다.

두 태도는 모순되지 않는다.

내가 바꿀 수 있는 문제라면 오래 힘쓴다.

  • 방법이 없으면 방법을 만든다.
  • 배우는 데 시간이 필요하면 시간을 쓴다.
  • 몇 번 실패해도 다시 도전한다.

하지만 이미 떠난 것을 붙잡기 위해서는 싸우지 않는다.

  • 타인의 명확한 선택을 다시 묻지 않는다.
  • 이미 일어난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나는 타인이 가진 장점을 인정한다.

타인이 나보다 나은 부분이 있다면 배운다.

나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고친다.

그러나 타인의 선택을 틀린 답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선택은 많은 조건이 한순간에 만나는 사건이다.

  • 나는 내가 될 수 있는 사람을 결정한다.
  • 타인이 그 모습을 원할지는 결정할 수 없다.

타인의 선택을 반드시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 이해할 수 있으면 이해한다.
  •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운다.
  • 그러나 설명되지 않은 마음은 해석하지 않는다.

세계에는 언제나 흔적이 있다.

  • 모든 관계가 행복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 모든 노력의 결과가 공정하지도 않다.
  • 모든 선택이 합리적이지도 않다.
  • 모든 가능성이 실현되지도 않는다.

나는 그 불완전함에 괴로워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

  • 확실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지 않다고 인정한다.
  • 끝난 것은 끝났다고 한다.
  •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다음 선택으로 움직인다.


나는 지나간 것을 기억한다.

  • 아쉬워한다.
  • 오래 기억한다.
  • 후회한다.
  •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한다.

그 모든 것을 가지고도 계속 움직인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놓아주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더 이상 내 힘이 닿지 않는 곳에 힘을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 좋았던 것은 좋은 채로 남는다.
  • 아쉬웠던 것은 아쉬운 채로 남는다.
  • 끝난 것은 끝난 채로 남는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일에 집중한다.

  • 나는 원하는 것을 모두 얻지 못한다. 그렇지만 원하는 것을 줄이지는 않는다.
  • 나는 실패한다. 그렇지만 실패를 부끄러워하지는 않는다.

내 몫은 내가 한다.

  • 나는 누군가를 좋아한다. 그래서 좋아한다고 말한다.
  • 나는 무언가를 원한다. 그래서 그것을 향해 움직인다.

하지만 세계가, 타인이, 마지막 한 걸음을 걸어야 하는 순간에는 멈춘다.

그 한 걸음은 내 것이 아니다.

  • 타인의 선택은 남겨둔다.
  • 세계의 우연도 남겨둔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다시 내 선택을 찾는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시작한다.